[7강] 대사질환

 

제1장. 대사질환의 개요

1. 생존을 위한 유전자와 현대 사회

인간은 과거 기아, 갈증, 염분 부족 등의 생존 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해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물자와 음식이 풍족해져서 과거와 정반대의 환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통풍 등 다양한 대사질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대사질환의 원인과 작용 기전을 살펴보고, 적절한 예방과 관리 방안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봅니다.


제2장. 비만

1. 비만이 증가하는 시기와 원인

  • 남성은 대개 30대부터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의 변화, 호르몬 분비 변화,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여성은 출산 전후나 폐경기에 호르몬의 큰 변화를 겪으면서 체형이 바뀌고 체중이 증가하기 쉽습니다.

스트레스도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경우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이어질 수 있고, 이때 축적된 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쌓여 비만을 유발합니다.

2. 비만은 질병인가?

비만 자체가 반드시 ‘병’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혈관질환(심혈관·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높이는 주요 요인임은 분명합니다. 건강 측면에서 보면 체중 자체보다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혈관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미용 목적의 체중 감량도 동기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혈관 건강과 대사균형을 위해 적절한 식단·운동이 필수입니다.

3. 영양소 비율과 비만

  • 탄수화물 : 지방 : 단백질의 비율은 일반적으로 5:2:3, 5:3:2 등 여러 가지가 제시되지만, 이는 개인별, 환경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도, 가공되지 않은 천연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결국 총 섭취 열량활동량이 균형을 이루어야 비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4. 비만 관리법

  • 다양한 다이어트법: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 채식 등
  • 식욕억제제 등 약물: 전문의 상담 아래 적절히 사용해야 부작용 최소화
  • 운동: 단순히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슐린 민감도 개선과 근육량 증가에도 도움

제3장. 인슐린과 인슐린 저항성

1. 인슐린의 역할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 내로 이동시키고, 피하지방이나 근육을 합성·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 1형 당뇨병: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음
  • 2형 당뇨병: 인슐린은 있으나,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 등 다양한 기전이 관여

2.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이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혈당이 잘 소모되지 않아 고혈당이 나타납니다. 이는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게 과거의 지배적 학설이었으나, 실제로는

  • 과식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고,
  • 비만하지 않아도(마른 체형) 인슐린 저항성으로 당뇨를 앓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유전적·환경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슐린 저항성의 스위치를 켤 수 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 스위치는 원시시대의 ‘기아 상황’에서 저혈당을 피하기 위한 적응 기전이었다는 가설도 제기됩니다.

3. 개선 방법

  • 스트레스 원인 제거: 스트레스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
  • 명상 등 정신적 안정
  • 인슐린 민감도 높이기: 간헐적 단식, 적절한 운동, 약물(메트포르민 등)
  • 급격한 혈당 상승을 줄이기: 정제 탄수화물이나 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

제4장. 당뇨병

1. 당뇨병의 역사

기원전부터 심한 갈증, 다뇨(多尿), 체중감소 현상이 보고되어 왔으며, 고대 인도·이집트 문서에도 유사한 기록이 있습니다.

  • Diabetes(그리스어 ‘흘러나간다’): 소변양이 많음을 의미
  • Mellitus(라틴어 ‘꿀’): 소변이 달다는 사실에서 유래

17~19세기에 걸쳐 췌장과 인슐린의 관련성이 연구되었고, 1920년대부터 동물 인슐린을 이용해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1978년에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인슐린이 대량생산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

  • 혈당은 mg/dL 단위로 측정하며, 식전·식후 등에 따라 변동 폭이 있습니다.
  • **당화혈색소(HbA1c)**는 혈중 포도당이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비율을 보며,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추정하는 데 사용합니다.
    • 정상 범위는 보통 5.6% 미만이며, 6.5% 이상이 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하기도 합니다.

3. 다양한 원인 분류와 치료

  • 고전적 분류: 1형(인슐린 결핍), 2형(인슐린 저항성)
  • 세부 유형: 1.5형(성인 자가면역), 췌장성 당뇨(베타세포 파괴), 스트레스성 당뇨 등

치료도 환자 상태에 맞춰 달라집니다. 메트포르민, 설폰요소제, 티아졸리딘디온,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등 다양한 약물이 있으며, 인슐린 주사 요법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5장.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1. 콜레스테롤과 죽상동맥경화

  • 콜레스테롤은 세포막·호르몬의 주요 구성요소로 필수적이지만, 과도하게 많아지면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1960년대 미국·유럽에서 심장병이 급증하면서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2.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

사람 체내는 콜레스테롤이 충분할 경우 스스로 합성을 줄이는 피드백 기전이 있지만, 특정 유전 요인이나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등이 작용해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생성될 수 있습니다.

  •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LDL 수치가 190~40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남
  • 생활습관: 운동 부족, 과다한 열량 섭취 등 복합적 원인

3. 스타틴(statins)

  • 1987년 첫 승인을 받은 후, 많은 고지혈증 환자의 LDL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췄습니다.
  • 부가 효과: 혈관 내피기능 개선, 항염증 효과 등
  • 부작용: 근육통, 체내 코엔자임Q10 합성 저하로 인한 에너지 대사 저해, 고강도 스타틴 사용 시 당뇨 발병 위험 상승 등

제6장. 통풍

1. 통풍의 역사와 원인

‘왕들의 병’, ‘황제의 병’이라 불릴 정도로 기름진 음식을 즐긴 부유층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해왔습니다. **요산(uric acid)**이 혈액 내 축적되어 결정(결절)을 형성하고, 관절 등에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 유전적으로 allantoinase 효소가 없는 인간·영장류는 다른 동물보다 요산 분해가 제한적입니다.
  • 남성호르몬이 요산 재흡수를 촉진하기도 해, 통풍은 남성에게서 유독 빈번합니다.

2. 치료와 관리

  • 통증·염증 억제: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콜히친(Colchicine)
  • 요산 배출 촉진: 프로베네시드, 설핀피라존
  • 요산 생성 억제: 알로푸리놀(Allopurinol), 페북소스타트(Febuxostat)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고퓨린 식품(내장류, 술 등)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요산 배출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제7장. 고혈압

1. 고혈압의 역사와 개념

인간은 대부분 저혈압 상태가 더 치명적이었던 과거 환경에 적응되어 있었습니다. 혈압을 올리는 시스템(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이 발달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만성적으로 혈압이 높아져 뇌졸중, 심부전 등의 위험을 높이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2. 원인과 요인

  • 동맥경화: 혈관이 딱딱해져 탄력성이 떨어짐
  • 염분(소금) 섭취: 저염식이 무조건 절대선은 아니며, 개개인의 배출 능력(땀·소변 등)에 따라 고혈압과의 연관성이 달라집니다.
  • 비만·운동 부족·스트레스: 종합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

3. 치료

  • 혈관 이완제(칼슘 채널 차단제)
  •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 베타차단제

종류가 다양하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맺음말: 대사 균형의 중요성

앞서 살펴본 대사질환(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통풍, 고혈압)은 모두 **‘대사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과거에는 기아 상태를 견디기 위해 진화해온 기전이, 현대의 풍족함·스트레스·운동 부족 환경과 맞물려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몸을 잘 이해하고,

  1. 무엇을 먹을지 (가공식품과 단순당 섭취 조절),
  2. 얼마나 활동하고 운동할지,
  3.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할지
    등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책이나 의료진의 조언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습관과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맞춤형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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