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 발전의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달이 차면 기운다. 번영은 영원하지 않고 쇠퇴한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문명, 기업이 이를 보여줬다. 물론 기울었던 달은 다시 찬다.

그러나 새로운 것이 발견되거나 발명되었을 때, 그것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 달이 차는 것 이상의 광기를 보일 수 있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했을 때, 그는 이 학문적 결과가 우생학으로 이어지고 기괴하게 증폭되어 나치의 대량 학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절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불과 60여 년 만에 진행된 일이다.

발전하는 모든 것은 우상향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다. 주식 차트와 비슷하게 말이다. 세상에 가치를 매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런 식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치와 가격은 다르다. 가격은 가치를 반영하지만, 발전가능성이나 대중의 관심 등 여러 요인이 혼합되어, 가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흔하다.

진화론이 학살극으로 변질되는 것은 여러 상황이 맞물린 결과물이긴 했다.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수탈, 세계 대전, 나치의 등장 등 여러 톱니바퀴 중 한 두개만 빠졌어도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대 학살은 없었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 모든 톱니바퀴들이 돌아감으로서 유전과 진화에 대한 가격이 치솟았고 대 참사와 함께 거품이 꺼졌다. 다행스럽게도 DNA의 구조와 역할이 발견되어 유전자에 대한 가치는 다시 우상향 할 수 있었다. 어떻게 정확히 유전이 되는지도 모르고 자행되었던 끔찍한 인체 실험과 학살은 역설적으로 잘 몰랐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2010년 초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SNS의 가격은 가치에 비해 폭등했던 것 같다. 그 여파가 전 세계적인 출산률 하락이라는 가격 폭락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16년 알파고, 2023년 ChatGPT로 이어지는 인공지능의 개발사는 차트로 보면 어디쯤일까.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은 거품이 끼기 직전, 혹은 거품이 막 끼기 시작한 때가 아닐까. 벌써부터 걱정할 시점은 아닌 것 같지만, 앞으로 10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한 가지 원칙만 지켜졌으면 좋겠다. 인간의 존엄성이 제 1의 원칙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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